中 ‘우주굴기’ 박차…유인우주선 출정식에도 “공산당 100주년”

입력 2021-06-17 14:58
17일 중국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2호’ 발사 과정이 중국중앙(CC)TV에서 생중계되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내년까지 독자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인 중국이 17일 우주비행사 3명을 태운 ‘선저우(神舟) 12호’를 쏘아올렸다. 선저우 12호는 중국의 톈궁(天宮) 우주정거장 건설 프로젝트 가동 후 발사된 첫 유인 우주선이다. 중국은 선저우 12호가 우주로 향하는 과정과 우주선 안 비행사들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중국 우주비행사들이 17일 ‘선저우(神舟) 12호’에 탑승하기 전 인사하는 모습. 인민망 홈페이지

선저우 12호는 이날 오전 9시22분(현지시간) 중국 서북부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2F 로켓에 실려 하늘로 향했다. 이후 로켓과 분리돼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선저우 12호가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와 도킹하면 우주비행사들은 모듈 안에서 3개월간 머물며 우주선 설비 교체, 과학실험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우주비행사 3명은 임무를 마친 뒤 네이멍구자치구 둥펑 착륙장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에 톈허를, 5월엔 우주비행사 보급품을 담은 화물우주선을 각각 발사했다. 이들은 모두 도킹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0년간 중국의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우주정거장에 와이파이가 설치됐다”며 “우주비행사들은 휴대 단말기에 설치된 앱을 통해 선내 조명 등 환경을 조절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발사 전 열린 선저우 12호 출정식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참석자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었고 그 뒤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기쁘게 맞이한다’는 표어가 등장했다. 현장에선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애국주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유인 우주선 발사를 통해 국가 위신을 끌어올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고도 410㎞의 지구궤도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다. ISS는 오는 2024년까지만 운영될 예정이어서 중국 우주정거장이 예정대로 완공되면 한동안 지구궤도에 있는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될 전망이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