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는 AZ, 2차는 화이자’… 76만여명 교차접종 허용

입력 2021-06-17 14:33 수정 2021-06-17 14:58
사진=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으로 1차 접종한 76만여명은 다음달부터 2차 접종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7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예정자에 대한 교차접종 허용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인 교차접종 대상자는 지난 4월 중순 이후 위탁 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약국 종사자, 30세 이상 사회필수인력(경찰·소방·해경 등) 등 76만여명이다.

이들은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 약 2000곳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7월 5일 이후 2차 접종이 예정돼 있었다. 교차접종 시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일로부터 11∼12주가 지난 시점이다.

접종자는 예약 변경 없이 미리 정한 날짜에 해당 접종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정부는 애초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이달 말 공급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백스 측이 공급 일정을 7월 이후로 변경함에 따라 추진단은 전문가 자문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일부에 대해 화이자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만일 2차 접종 의료기관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행하지 않는 곳이라면 추진단이 해당 예약자에게 개별적으로 접종기관 변경을 안내한다. 다만 이들 중 교차접종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 달 19일 이후부터 기예약한 날짜에 해당 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캐나다와 독일, 프랑스 등 해외 각국에서는 이미 교차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도 이를 고려해 원칙적으로는 동일 백신을 1·2차 접종토록 하되 필요시에는 1차 백신의 접종 간격에 맞춰 교차접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추진단은 8월 이후의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계획과 관련해선 백신 수급상황과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사례 등을 종합한 뒤 검토할 예정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