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공사 관계자들이 17일 법원에 출석하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장 공사 관리자 강모씨와 굴착기 기사 조모씨는 이날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강씨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과 후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작업 지시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변했다.
다만 재하도급 사실을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에 알렸는지, 현대산업개발로부터 무리한 작업 지시를 받거나 재하도급 업체에 종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조씨는 법정에서 나온 뒤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작업 지시를 누구한테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법정에서 진술하겠다”고 말했다.
강씨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일반 건축물 해체공사를 수주한 한솔기업 현장 책임자(현장소장)로, 조씨는 불법 재하도급을 받은 백솔건설 대표로 철거를 진행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건물 붕괴 참사 관련 공사현장 관리자와 굴착기 기사, 감리자 등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10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