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전문의사가 없어 원정 진료를 받아 온 강원도 화천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됐다.
강원도 화천군은 화천군보건의료원이 산부인과 민간 전문의 채용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의료원은 산부인과 진료를 하던 공중보건의가 지난 4월 15일 소집 해제된 후 춘천 강원대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초청해 매주 1회 임시진료를 해왔다.
이번 의사 채용으로 인해 향후 공중보건의 수급 여부와 관계없이 지역 임산부들이 불편한 몸으로 다른 지역 원정 진료에 나서야 했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지역 내 여성과 영·유아 건강 관리사업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산모들의 안정적인 산후조리를 위해 올해 11억원을 투입해 보건의료원 별관 2~3층에 603㎡ 규모의 공공 산후조리원을 만든다. 화천에서 처음으로 산후조리원이 조성되면 그동안 춘천 등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가야 했던 산모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산후조리원 2층은 산모실과 영유아실, 사전 관찰실, 수유실, 장애인 화장실 등을 설치하고 3층은 건강관리실, 피부관리실, 사무실, 상담실, 휴게실, 프로그램실 등이 들어선다.
이용요금은 일주일에 90만원으로 책정했다. 주민등록상 화천에 1년 이상 거주한 산모라면 2주 이용료를 100% 감면하고, 1년 미만이면 50% 감면된다. 통상 조리원 이용 기간이 2주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 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족, 장애인, 다태아, 셋째 자녀 이상 출산 시에도 2주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군은 난임 부부 검사 및 시술비와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에 나선다. 또 산모와 신생아 건강관리, 예비 임산부 사전 검사비와 산후 건강관리비 지원 등 모자 건강 사업 역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역의 임산부들에게 더욱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공공 산후조리원 조성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