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타투업법 발의 과정과 제정 촉구 기자회견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류호정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국회의원으로서 보기 드문 파격적인 옷차림으로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 의원은 16일 국회 앞마당에서 타투 스티커를 붙인 채 등이 드러나는 보라색 원피스를 입고 ‘타투업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를 어떻게 국민들께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쇼’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그런 옷을 한 번 입으면 (타투업법을)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현재 타투이스트들은 성폭력 피해를 입거나 협박을 당해 돈을 뜯기는 일 등을 비일비재하게 겪는다”며 “등을 스케치북 삼아 그분들이 작업한 작품을 (타투스티커로) 드러내면 이 문제를 조금 더 알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남성이고 나이가 많은 만큼 타투업에 대해 공감대를 얻기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류 의원은 “청년들은 많은 설명 없이도 피부로 공감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의원들에게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럴 때 조금 ‘다르긴 다르구나’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류 의원은 공동 발의자 10인을 채우기 위해 사용한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정의당 의원 6명 외에 4명의 발의자가 필요했다”며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 홍준표 의원님께 ‘눈썹 문신하셨잖아요’ 하며 찾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홍 의원님은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을 살펴보고 공감해줬다”면서 “홍 의원님 외에도 모든 당에서 눈썹 문신하신 의원님들이 참여하셨다”고 덧붙였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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