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자영업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좌표 찍기’에 가게 전화가 마비됐다고 분노했다.
광주와 전남 담양 등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배훈천씨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씨 광주 카페 사장의 정체를 태극기부대라고 암시하는 당신의 트윗 때문에 가게 전화를 자동응답으로 바꿔야 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댓글을 통해서도 “광주사람들 그리 가벼운 사람들 아닌데 조 전 장관이 선동하고 나서니까 발호를 해서 영업도 생활도 휴식도 멈췄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씨는 지난 12일 광주 4·19혁명기념관 통일관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열린 만민토론회에 참석해 최저임금 인상 등을 두고 문재인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내용 없이 ‘文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공유했다. 해당 방송은 배씨가 과거 5·18 역사왜곡 방지 특별법을 반대하는 등 특정 정치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방송 직후 배씨에게는 광주사랑방 사이트와 친문 사이트 등의 주도로 신상털기와 일베충, 태극기부대라고 비난하는 협박성 전화가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이에 “조 전 장관과 방송이 숨긴 광주 카페 사장의 정체”라며 진보 성향 박노해 시인이 설립한 ‘나눔문화’를 후원하고 있다는 것을 인증하고, 자신이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달님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겠다는 당신의 관음증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당신 트윗에 답글로 내 손가락을 모두 공개했다”며 “꼭 확인하고 괴상망측한 호기심을 모두 거둬라”고 촉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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