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승인한 백신을 맞았다면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다만 WHO가 승인한 백신 중 중국산 백신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가족 방문 등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 격리조치를 7월부터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조치로 오랫동안 고국을 찾지 못한 교민과 유학생, 기업인 등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백신은 WHO의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 시노팜, 시노벡 백신이다.
하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시노팜과 시노벡 백신을 맞은 사람을 우리나라에서 돌아다니게 해준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결국 코로나가 아니라 국민 통제용이었던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노팜과 시노벡 백신은 임상효과가 일관되지 못하는 데다가 백신 후 재감염 사례도 종종 나오면서 자국에서도 “효과가 낮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그런 만큼 중국에서는 이번 조치를 크게 환영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한국은 시노팜과 시노벡을 접종한 여행자에 대한 의무검역을 면제한 첫 번째 국가”라며 “중국산 백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