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을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전(현지시간)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장애인 지원단체 ‘온세’(ONCE) 재단을 찾았다. 김 여사는 전시실을 관람한 뒤 재단 측에 한국 벤처기업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점자 시계를 선물했다.
1938년 설립된 온세 재단은 시각 장애인들의 교육·취업·복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7만명 넘는 장애인을 지원하고 있다.
레티시아 왕비와 함께 전시실을 찾은 김 여사는 ‘한 개의 현실, 두 개의 시선’을 주제로 한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했다.
이어 김 여사는 재단 내 창업지원 공간인 ‘에스파시아’ 등을 둘러보며 “저도 제 집무실에 장애인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있다. 누구나 편견이나 장벽에 부딪히지 않고 잠재된 능력을 피워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의 존엄함을 지켜주는 온세 재단과 왕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재단의 특별한 복권인 ‘온세 복권’을 접했다. 이는 판매인이 모두 장애인이며 복권 수익금 역시 장애인을 위한 기부로 여겨진다.
복권 판매원인 후안 펠리페씨는 “스페인 국민에게 온세 복권은 당첨보다 기부·나눔의 실천”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김 여사와 레티시아 왕비는 상대방의 복권을 구입해 선물했으며, 레티시아 왕비는 김 여사를 향해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김 여사는 온세 재단 측에 세계 최초의 점자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선물한 ‘닷워치’는 총 11개 점자 언어 지원이 가능한 스마트 워치로 한국에서 개발된 청년 벤처 제품이다.
김 여사는 “한국 벤처기업인 ‘닷’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점자 시계다. 왕비님께서 재작년 방한해 저와 함께 청년 벤처 제품들을 봤을 때 접했던 그 시계”라며 “손목 위에 놓인 점자로 세상과 통하는 길이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재단 측은 김 여사에게 시각장애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스카프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나중에 꼭 한국에 와달라”고 레티시아 왕비에게 초청 의사를 전한 뒤 재단을 떠났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