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믿느냐’ 질문에 바이든 끄덕…백악관 “대답 아니다”

입력 2021-06-17 00:07 수정 2021-06-17 09:55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백악관은 특정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CNN, AP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빌라 라 그랑주’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 전 사진촬영을 하던 중 기자로부터 그를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한 기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내 눈을 똑바로 보며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믿는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는 제스처였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언론을 향한 일반적인 답례’로 보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인들이 서로 질문을 외치는 무질서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을 향해 일반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며 “그는 어떠한 질문이나 어떤 혼란스러움에도 대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회담 현장은 취재진들로 혼란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도 트위터를 통해 “그(바이든 대통령)는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을) ‘검증한 다음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의 회담은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첫 회담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두려워하는지, 만일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