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 회담이 1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시 24분쯤 회담 장소인 스위스 제네바의 ‘빌라 라 그렁주’에서 만났다. 각각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의 환대를 받은 두 정상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악수를 한 이들은 회담장이 마련된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회담을 시작하면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라고 말했으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생산적인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회담 예정 시간인 오후 1시 35분 전 회담장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 회담에서 기선 제압용으로 상습 지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제네바에 도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2011년 3월 이후 10년 만이다. 당시 바이든은 미 부통령이었고 푸틴은 러시아 총리였다.
이날 정상 회담은 양국 외교장관 만이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 이후 확대 회담 등을 포함해 약 4∼5시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연방 정부 해킹 의혹,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정치적 탄압,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협조를 비롯해 협력 지대 모색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