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개는 찜통차에, 팁도 슬쩍…英 ‘역대급 진상’ 부부

입력 2021-06-17 00:39 수정 2021-06-17 10:26
유튜브 캡처

식당에서 팁을 도둑질한 것으로도 모자라 찜통더위에 반려견들을 차 안에 방치한 영국 ‘역대급 진상’ 부부가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에서 가장 못된 부부’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 이들 부부가 영국 사우스웍에서 하루 동안 벌인 만행들을 영상과 함께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부부는 해변가 근처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 메뉴 두 개를 시켰던 이들은 음식을 다 먹고 나자 돌변했다.

직원을 불러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음식이 매우 불만족스러웠다고 항의한 것이다. 그리고 부부는 음식값을 전액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식당에서 3년간 근무해온 키블씨는 현지 매체에 “우리는 평소에 이런 불만들이 자주 들어오는 편이 아니다”라며 “그래서 그냥 전액 환불해줬다”라고 밝혔다.

부부가 나간 후 종업원들은 주문한 적 없는 음료수가 놓여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키블씨는 “당시 매니저는 그들이 시킨 주문에 음료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따로 지불할 것으로 생각해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결국 CCTV를 확인한 직원들은 부부의 뻔뻔스러운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CCTV에는 부부가 직원들이 바쁜 틈을 타 식당의 냉장고를 열고 음료수를 마음대로 꺼내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튜브 캡처

하지만 모두를 더 큰 충격에 휩싸이게 한 행각은 따로 있었다. 계산대에 서 있던 부부가 팁을 위해 마련돼 있던 큰 항아리 단지 안의 돈을 훔치기 시작한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여성은 그릇에서 돈을 야금야금 꺼냈다. 옆에 선 남편은 틈틈이 망을 보고 있고, 부부의 6세·9세 아들이 곁으로 와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키블씨는 “부부가 먹은 아침 메뉴, 훔친 음료수와 팁을 합산하면 대략 100파운드(한화 약 15만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행인들은 찜통 속 개들이 갇혀있다고 신고했다. 데일리메일 캡처

진상 부부의 만행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식당 근처에 차를 주차해 둔 부부는 반려견 두 마리를 차 안에 두고 갔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더웠던 날이다. 특히 이런 찜통더위에 차 안은 오븐처럼 쉽게 뜨거워져 차 내부 온도가 47도까지 올라간 상황이었다.

그 속에서 더위에 지쳐 헐떡이는 개들을 발견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데일리메일에 “경찰은 처음에는 차주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며 “그래서 개들을 뜨거운 열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창문을 강제로 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4차례는 창문 틈을 벌리는 장비를 이용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 창문을 부쉈다”고 덧붙였다.

유리창을 깨부수는 경찰. 유튜브 캡처

경찰은 개들을 구출해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곤봉으로 유리창을 깼고, 차에서는 경보음이 울렸다. 그제야 차량으로 온 부부는 경찰에게 오히려 “뭐 하는 짓이냐. 내 차 창문을 부쉈다”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를 했다.

이에 경찰은 “오늘같이 더운 날씨에는 개를 차 안에 둬서는 안 된다”고 대응했다. 이후로도 그들은 항의를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동물단체 RSPCA ‘개는 뜨거운 차 안에서 죽어요’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RSPCA에서 활동하는 의사 사만다씨는 “개들은 더운 날씨에서 열사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며 “이건 극도로 위험하고 개들의 생명에 치명적이기까지 한 행동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