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는 누구 품에…이마트 “확정된 바 없다” 공시

입력 2021-06-16 16:30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마트는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매도자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이베이 본사와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매각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공시에서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이마트와 네이버 컨소시엄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게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15일(현지시간) 오전 이사회를 열고 매각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 했다. 이베이코리아 지분은 이베이 본사가 100% 갖고 있는데, 매각 지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조율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이마트(신세계그룹)와 네이버가 지분 투자율 8대 2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고, 롯데쇼핑(롯데그룹)도 본입찰에 나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은 4조원대, 롯데쇼핑은 3조원대를 인수 금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가 희망한 이베이코리아 몸값은 5조원 규모로 전해졌다.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이커머스 공룡 연합’이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거래량 기준 업계 1위는 네이버(18%)이고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12%,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은 3%에 이른다. 산술적으로 세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33%에 이른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자본력을 갖춘 쿠팡은 점유율 17%로 1위와 격차가 벌어지는 2위를 지키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베이가 지분을 100% 매각하지 않고 일부만 매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두 회사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되면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어떻게 바뀌게 될지 선뜻 그려지지 않는다. 확실한 건 당분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