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스리랑카 미국 대사에 한국계인 줄리 지윤 정(49) 미 국무부 서반구 차관보 대행을 지명했다.
정 지명자는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인 77년 재미 우주과학자인 아버지 정재훈 박사 및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갔다. 이후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와 컬럼비아대에서 각각 학석사를 취득한 후 96년부터 직업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정 지명자는 미 국무부 한국과 근무 당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업무를 담당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이밖에도 태국과 이라크, 콜롬비아, 베트남, 일본, 중국 등에서 해외 근무를 했다. 그는 한국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캄보디아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외교관협회저널에 보낸 기고문에서 “외교관 생활 중 ‘진짜 미국인을 보고 싶다’는 등의 질문을 반복해 들었던 것이 이민자 외교관의 고충이었다”면서 “기독교 신앙과 외교에 대한 사랑이 일을 하는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현직 미국 대사 중 한국계로는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된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와 유리 김 알바니아 대사가 있다. 유리 김 대사는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