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객사길, 전주부성 흔적 담아 특화거리로 만든다

입력 2021-06-16 15:33
전주시가 내년 6월까지 전주객사1·2·3길 1.7㎞ 구간을 대상으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공사 후 변화될 모습 예상도.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중앙동에 조선시대 출장 나온 관리들의 숙소로 쓰였던 전주객사(客舍. 풍패지관)가 있다. 몇 년 전부터 이 객사 뒤편으로 작지만 다양한 맛집과 예쁜 카페 등이 속속 들어서며 일대가 20~30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거리로 되살아났다.

‘객리단길’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전주 객사길이 조선시대 전주부성(全州府城)의 흔적과 정원도시 전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거리로 변신한다.

전주시는 전주객사 1·2·3길 1.7㎞ 구간을 대상으로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차도와 인도를 구분해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고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특화 거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먼저 시는 옥토주차장 바닥을 풍남문(豐南門) 성벽 패턴의 석재로 바꿀 계획이다. 전주부성 터에 포함된 곳인 만큼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자는 취지다.

또 옥토주차장 인근 도로에는 화분을 설치, 정원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바닥도 건축물과 조화가 되는 판석으로 교체된다.

시는 모두 20억원을 들여 내년 6월 특화거리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영봉 시 생태도시국장은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객사길에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건축물 양식을 고려해 바닥 포장재를 조화롭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해 전라감영부터 완산교 교차로 500m 구간에서 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을 마쳤다. 기존 15m 차도 폭을 9m로 줄이고 양쪽에 3m의 보행로를 만들었다.

더불어 충경로 사거리∼병무청 오거리, 한옥마을∼시청 구간 등 12개 노선에서 보행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시는 내년까지 국비 50억원 등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보행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정비할 예정이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