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생태계 복원 착착…대전시 ‘감돌고기’ 방류행사 개최

입력 2021-06-16 15:21
지난해 대전 유등천 상류에서 진행된 멸종위기종 '감돌고기' 방류행사.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생물이자 멸종위기종인 ‘감돌고기’의 3차 복원작업에 나섰다.

대전시와 금강유역환경청, 환경단체 등 7개 협약기관은 16일 유등천 상류 수련교에서 감돌고기 방류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재정적 지원을 담당했으며 참여기관·단체는 어류 증식 및 사후 모니터링 등 분야별로 역할을 맡았다.

잉어목 잉어과에 속하는 감돌고기는 다른 종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종이 새끼를 기르게 하는 ‘탁란’의 특성을 가진 고유어종이다.

금강과 만경강 일부 수역에서만 서식하고 있으며 대전에서는 유등천에서만 살고 있는 멸종위기 어류Ⅰ급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자갈바닥에 살면서 깔다구 유충 등 수서곤충을 먹이로 삼는다. 보통 4~6월쯤 유속이 완만한 돌 밑, 혹은 바위 틈의 꺽지 산란장에 탁란하는 경우가 많다.

감돌고기는 특히 하늘다람쥐(산), 이끼도롱뇽(계곡)과 함께 하천을 대표하는 대전시의 ‘깃대종(flagship species)’ 중 하나이기도 하다. 깃대종은 특정지역의 생태·지리·문화·사회적 특성을 반영하는 생물이다.

시와 각 기관은 지난 2019년 1차로 감돌고기 치어(3㎝이하) 1500여 마리, 지난해에는 2차로 성어(7㎝이상) 500여마리를 방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준성어(4~6㎝) 1500여 마리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앞서 시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고유식물인 미선나무를 2019년 서구 흑석동 노루벌에 심었다. 지난해에는 식장산 일대에 솔붓꽃·금붓꽃 등을 시범식재했다.

시는 오는 9월 솔붓꽃·금붓꽃을 각각 200본씩 추가로 심어 지역 내 생물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리지역의 아름다운 자연생태 7선’을 동영상으로 제작, 유튜브·SNS 등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임묵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감돌고기의 3차 복원 방류로 대전지역 생태계가 한층 더 안정되고 건강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이 상생하는 대전의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