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최대 화두였던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은 신세계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의 품으로 가게되면 국내 온라인 쇼핑의 판도가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베이 본사는 1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이베이코리아 인수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다만 신세계그룹·네이버 컨소시엄의 인수가 상당히 유력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신세계그룹·네이버가 컨소시엄으로, 롯데그룹은 단독으로 지난 7일 참여했다. 당초 인수의사를 밝혔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불참했다.
정확한 인수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신세계그룹-네이버는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기고 나머지 80%를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인수가는 4조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신세계그룹-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성사되면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쿠팡을 누르고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확실한 최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신세계의 e커머스 플랫폼 SSG닷컴 점유율 3%를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점유율은 33%로 쿠팡에 크게 앞선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올해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전방위적 협력 강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협력했다.
본입찰에서 경쟁을 벌인 롯데그룹은 3조원보다 낮은 금액을 인수가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검토 결과 인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추가 투자 비용 소요가 커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번 인수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M&A를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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