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 무허가 노점상들로 인해 몸살을 앓아오던 경북 경주역 앞 화랑로가 확 달라졌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역 앞 화랑로 145m 구간(연합치과~교보생명)을 노점상과 시민이 공존하는 ‘보행환경친화거리’로 조성했다.
화랑로는 인근에 경주역이 있어 평소에도 오가는 시민이 많아 보행로를 막고 장사를 하는 무허가 노점상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1월부터 ‘노점 점용 허가제’ 및 ‘규격화된 가판대 설치’를 골자로 한 노점상 정비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나섰다.
또 사업의 가장 큰 난제였던 도로점용료 부과와 관련해 노점상 연합회와 합의를 이끌어 내고 5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 7일 공사를 완료했다.
무허가 노점상 40여곳의 낡은 파라솔과 비닐천막을 철거하고 캐노피와 규격화된 가판대를 설치했다. 가판대 규격은 차로 쪽은 길이2m 폭2m, 상가 쪽은 길이2m 폭1.3m로 통일했다.
전중지중화로 거미줄처럼 얽힌 전기선과 통신선도 이설돼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넓어졌다. 화랑로 인도 폭이 6m인 점을 감안하면, 보행로 폭은 최소 2m 이상 넓어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관 주도의 일방적인 노점상 정비가 아닌 주민, 상인과의 꾸준한 소통과 타협으로 상생 방안을 모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