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 본부를 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공식 가입했다. 2016년 창립한 WMC가 지난 3월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 승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국제무대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WMC의 높아진 국제 위상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16일 WMC에 따르면 WADA는 지난 11일 WMC에 공식 가입 승인을 통보했다. WMC는 WADA의 주요 경기대회조직(MEO) 지위를 승인받은 것으로 국내에서 설립된 국제종합경기대회 주체기구로는 처음이다.
WADA의 MEO 지위 기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국제군인스포츠연맹(CSIM) 등이 있다.
WMC는 앞으로 WADA의 도핑방지코드를 공유하고 세계무예마스터십과 가맹종목 경기에서 반도핑 모니터링에 나선다. 또 무예선수 복지프로그램을 통해 선수, 코치, 경기 운영자에 대한 반도핑 교육을 시행한다.
WMC 관계자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국제적인 위상과 전문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무예의 근본 가치를 알리고 세계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MC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내 국제 체육·스포츠 정부간위원회(CIGEPS)의 상임자문기구(PCM) 가입을 승인받았다.
유네스코의 체육과 스포츠 분야 정책 자문 역할을 하는 PCM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국제스포츠연맹총연합회(GAISF),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 등 국제스포츠기구와 UN 산하 기구가 소속돼 있다. WMC는 PCM 가입으로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에서 세계무예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반열에 오르게 됐다.
WMC의 올해 마지막 과제는 국제스포츠경기연합회(GAISF) 준회원 가입이다. WMC는 유네스코 상임자문기구와 WADA의 MEO 지위 승인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1월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GAISF 총회에서 WMC의 준회원 가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GAISF는 올림픽종목과 비올림픽 종목의 국제연맹과 국제스포츠행사를 주최하는 국제기구를 위한 연합체다.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GAISF에 회원 자격이 부여되면 WMC의 국제적 위상 확보와 차기 대회 개최지 협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MC는 오는 2023년 제3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해외에서 열 계획이다. 유치 의사를 밝힌 국가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