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입력 2021-06-16 10:15 수정 2021-06-16 10:22

“흐린 안경이나 흐린 유리창으로는 사물을 확실히 보지 못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것은 눈이지만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게 아니다. 생각이 흐리면 눈이 맑아도 세상이 어두워 보인다. 세상을 똑바로 제대로 보려면 생각의 창을 닦아야 한다. 농부가 밭을 갈 듯이 생각의 밭을 갈아야 한다. 밤낮없이 생각을 갈고닦아야 새 곡식과 새 과일을 거둘 수 있다. 생각의 창을 닦으면 세상이 보이고 미래가 보인다. 막힌 길이 뚫리고 절망이 희망으로 변한다.”

웅진싱크빅의 단행본 브랜드 엘도라도가 펴낸 ‘1일 1페이지 지혜의 말’에 담긴 글이다. ‘매일매일 새로운 날을 만드는 인생 수업 365’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의 저자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영진 성서원 회장이다. 이 책에는 한국문인협회 감사,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잡지협회장, 한국기독교 문인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면서도 깊은 사유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저자의 칠십여 년 인생 경험과 지혜가 오롯이 담겨 있다. 365개의 주제를 각각 예쁜 삽화를 곁들인 1~2쪽의 짧은 글로 풀어내 독서할 마음을 내기 어려운 독자들까지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첫 번째 주제 ‘덕담하기(001)’에서는 상대방이 잘 되기를 빌어주는 ‘덕담’의 미덕을 칭송하고 실천을 권한다. “상대가 없는 데서 주고받은 말이라도 대개는 그 사람에게 돌아가는 법”이라며 “남에게 덕담하는 것이 곧 나에게 덕담하는 것”이고, “진심이 담긴 덕담은 곧 자기 자신의 삶의 터전을 윤택하게 하는 일”라고 강조한다.

‘그대 자신의 춤을 추어라(050)’란 글에서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오직 자신의 꿈을 위해 열정적으로 살아가자고 당부한다. “나는 과연 내 삶을 살고 있는가? 남들이 요구하고 원하는 박자에 맞추어 살고 있지는 않는가? 스스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춤을 출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부자가 잘 사는 사람이다(064)’편에서는 “참다운 부자는 마음의 부자이다. 마음이 넉넉하면 돈의 액수에 상관없이 기분 좋게 그리고 넉넉하게 살게 된다”며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마음의 부자가 될 것을 권한다. “뚜렷한 목표를 향해 마음을 가꾸며 사람답게 사는 사람, 이웃과 사회를 함께 생각하는 마음의 부자가 잘 사는 사람”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이 책은 저자가 터득한 삶의 지혜가 주를 이루지만 역사, 위인, 경제, 문학작품과 작가, 종교, 문화, 명소 등 다양한 소재들에 대한 단상들도 실려 있다. 저자가 작가의 말에서 “지혜도 깨우치고 역사도 배우고, 경영의 원리도 터득하고, 세계명작도 산책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종교적 심성도 키워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되어 줄 수 있다면 하는 기대와 바람을 담아 보았다”고 한 건 이 때문이다.

저자는 더 이상 후회가 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후회 없는 삶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불가능의 영역일 것이다. 하지만 후회를 조금이라도 덜 하는 인생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게 도움이 될 듯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불현듯 찾아오는 공감과 깨달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같은 출판사를 통해 ‘1일 1페이지 긍정의 말’이란 책을 함께 펴냈다. 삶에 밝은 에너지가 될 수 있는 말들을 모은 책으로 ‘1일 1페이지 지혜의 말’의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을 살려면 행복을 배우고 희망을 갖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시각을 바꾸고, 낙관적인 생각, 긍정적인 정서를 키우고 내 안에 숨겨져 있는 강점을 찾아내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누군가에겐 이 두 권의 책이 행복한 인생으로 가는 길의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동철 논설위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