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증상 확진자 20% “한 달 후 관련 질환 겪어”

입력 2021-06-16 10:12 수정 2021-06-16 14:26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증상이 없었던 무증상 확진자 5명 중 1명은 한 달 이상이 지나 관련 질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FP통신은 비영리재단 페어 헬스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196만명의 건강보험 기록을 분석한 결과 23%가 양성 판정 한 달 이상 뒤에 코로나19 관련 질환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분석 대상자 196만명 중 절반 이상은 무증상이었고, 40%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입원하지 않은 이들이었다. 이들 중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은 5%로 나타났다.

페어 헬스는 특히 이번 분석 결과 무증상 확진자의 19%가 확진 한 달이나 그 이상 기간 후에 코로나19 증상과 일치하는 상태를 겪었다고 밝혔다. ‘증상이 있었으나 입원하지 않은 확진자’의 27.5%, 입원 환자의 50%는 확진 한 달 이후 건강 문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에서 벗어난 환자들이 의학적 치료를 받은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신경, 근육과 관련된 염증이나 통증이었다. 호흡곤란, 피로, 수면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편두통, 피부 이상, 정신건강 문제 같은 증세도 나타났다.

어린이의 경우 장 질환이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로는 불안감이 가장 컸고 우울증, 적응장애, 틱장애 등이 뒤를 이었다.

페어 헬스의 로빈 겔버드 회장은 “이번 분석에서 놀라운 것 중 하나는 무증상 환자의 높은 비율이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냈다는 점”이라며 “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코로나19 후유증일 가능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만 놓고 분석해 감염되지 않은 사람과의 비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나타난 후유증이 코로나19 감염과 무관한 경우에 비해 더 높은지 여부를 확인하기엔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증상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이전에 이미 문제가 있었으나 치료를 받지 않았을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연구진은 또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환자들은 포함되지 않은 만큼 보험 미가입 저소득층의 경우 건강상태가 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