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한 정수장에서 사용을 위해 탱크로리에 보관 중이던 과산화수소에 빗물이 스며들면서 증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울산에서 긴급 공수한 안정제를 주입해 냉각해 둔 상태다.
16일 부산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북구 화명동 화명정수장에 있는 보관용 과산화수소 탱크로리 5대(개당 용량 1t) 중 3대에 빗물이 유입하면서 증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정수장 근무자가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소방은 탱크로리에 비닐을 덮어 빗물의 추가 유입을 막았다. 이어 증기 유출 2시간 20분여 만인 오전 4시 25분쯤 울산에 있는 한솔케미칼에서 긴급 공수해 온 과산화수소 안정제를 탱크로리 3대에 20ℓ씩 주입한 뒤 냉각 조처했다.
경찰은 부산시와 북구청에 가시 유출 사실 등을 통보하고 근무자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과산화수소는 수소와 산소의 화합물로, 강한 산화력을 가지고 있어 표백제, 소독제, 폭약 등으로 사용한다. 특히 열이 가해지거나 금속 촉매와 접촉하면 유독 가스를 동반한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