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50대 남성이 자신의 반대에도 결혼을 강행한 20대 딸을 총으로 쏴 체포됐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최근 터키 북서부 부르사 인근에 사는 카디예 텡기즈(20)와 그의 아버지 알판 아크카오즈(52)의 사연을 전했다.
부녀의 비극은 카디예가 아버지의 동업자 오이툰 사파 텡기즈(30)와 사랑에 빠지며 시작됐다. 카디예는 약 3개월 전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결혼 승낙을 받으려 했지만 반대에 부딪혔다. 두 사람은 결국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결혼했고, 유기농 사업을 시작해 행복한 신혼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부모님이 그리워진 카디예는 용서를 구하고자 고향 집을 다시 찾았다. 아버지와 재회한 그는 결혼 소식을 전하며 오이툰을 사위로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아버지는 그런 카디예를 집 앞 정원으로 따로 불러 남편과 이혼할 것을 요구했다.
카디예는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아버지의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격분한 아버지는 집에서 엽총을 꺼내 딸의 머리와 가슴을 향해 난사했다. 그는 오이툰에게도 총을 쏘려 했으나 오이툰은 탈출해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카디예의 아버지를 체포하고 엽총을 압수했다.
현지 언론은 총상을 입은 카디예가 매우 위중한 상태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