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충남 금산을 지나는 금강의 명물은 반딧불이다. 몸길이 10∼14㎜로 ‘개똥벌레’로도 불린다. 논과 저수지 등 고인 물 주변에 서식하며 유충 상태에서는 물속 돌 밑에서 10개월 정도 산다. 야간에 물달팽이나 다슬기를 먹고 성장해 성충이 되면 이슬을 먹고 산다. 성충이 된 반딧불이는 열흘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그동안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은 뒤 짧은 일생을 마친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 금강 변 습지를 가득 채운 반딧불이가 화려한 군무(群舞)를 추며 ‘빛의 향연’을 펼친다. 반딧불이는 루시페린이라는 물질이 체내 효소작용으로 산화하면서 스스로 빛을 낸다. 불빛은 구애의 신호다. 풀잎에 붙어 약한 빛을 내는 것은 암컷, 날아다니며 빛을 내는 것이 수컷이다.
나무와 풀의 형체만 겨우 보이는 강가 습지에 반딧불이가 빛을 비추며 밤 나들이를 나온다. 어두운 숲에서 크리스마스트리의 꼬마전구처럼 화려한 불을 밝히고 있다. 초여름 밤 ‘반딧불이의 향연’은 오전 2시까지 이어진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