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아림의 갑질을 폭로하자 진아림의 사주를 받은 이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30대 남성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진씨도 이 남성을 무고, 공갈, 협박, 모욕, 명예훼손 등 혐의로 맞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30)는 특수상해교사 내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교사) 혐의로 진씨를 지난 1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그는 “진씨 지시를 받고 범행을 했다”면서 남성 3명도 고소했다.
A씨는 고소장에서 “지난달 28일 오전 2시30분쯤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서 차에 타고 있다가 이들 3명 중 1명으로부터 폭행당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다. 나머지 2명은 망을 보는 등 가담했다”며 차량도 일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전까지 본 적도 없는 이들 3명이 주먹을 휘두른 배후엔 진씨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4일 지인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진씨가 ‘연예인 무료 협찬’을 요구한 것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보복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진씨는 폭행사건 이후 페이스북 등에서 고소인에 대한 모멸적인 표현을 썼다”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도 처벌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진씨는 전면 부인했다. 진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원 진단서와 서울경찰청에서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법원 제출용이라고 적힌 진씨의 진단서에는 ‘상기 병명으로 본원에서 진료 중인 분으로 5월 27일경부터 현재까지 약 2주간 스트레스 증가로 인하여 우울감, 불면, 과민성, 기분기복 악화, 공황증상 등 증상 악화 보이고 있어 약물조절 및 유의 경과관찰 필요함’이라는 의사 소견이 적혀 있다.
진씨는 신변보호 요청까지 했다며 지난 12일 서울 경찰청에서 받은 ‘긴급구조를 위해 귀하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까지 공개했다. 진씨는 “오히려 내가 피해자인데 협박을 당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담은 기사로 ‘갑질 여배우’로 매도당해 너무 억울하다. 갑질도 아니고, 조폭을 동원한 폭력도 아니며, 안티팬으로부터 합의금 요구 등의 협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A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협박,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 내용을 검토한 뒤 양측을 차례로 불러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진씨는 2010년 그룹 ‘에이요’로 활동했고 2012년 사심연구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드라마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뮤지컬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2년엔 본명 박세미라는 이름으로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 지원해 우승을 차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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