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이동준 골’ 김학범호, 가나와의 평가전 승리로 마무리

입력 2021-06-15 21:58 수정 2021-06-15 21:59
첫 골을 넣은 정우영(가운데)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둔 가나와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제주 소집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차 평가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양 측면 윙어인 정우영과 이동준이 전·후반 각각 한 골씩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 일정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12일 1차전에서 김진야가 퇴장 당하고도 3대 1 승리를 거뒀던 대표팀은 이날 선발 다수를 교체한 상태에서도 또 다시 승리를 거두며 올림픽을 대비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대표팀은 전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가나를 몰아 붙였다. 특히 이날 투입된 백승호의 컨디션이 좋았다. 백승호는 전반 5분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는 강력한 무회전 중거리슛으로 가나 골문을 위협했고, 단 4분 뒤엔 문전 앞에 정확히 떨어지는 코너킥으로 이지솔의 위협적인 헤더 슛까지 이끌어냈다. 전반 15분엔 후방에서 볼을 잡아 측면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는 다이렉트 패스를 찔러 넣어 오세훈의 헤더 슛까지 이끌어내기도 했다.

백승호와 투 볼란치로 선 김동현의 패싱력도 돋보였다. 전반 41분 첫 골 장면도 김동현이 기점이 됐다. 김동현이 과감하게 찔러 넣어준 전진 패스를 오세훈이 다이렉트로 내줬고, 조영욱이 넘어지며 한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자 정우영이 쇄도하며 왼발로 골문을 열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이동준(왼쪽)의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마지막 패스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추가골을 넣지 못한 사이 가나가 후반 5분 역습 과정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상대 진영에서 최전방을 향해 롱패스가 시도됐는데, 골키퍼 안찬기가 이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가나 공격수 부카리 오스만이 공을 잡았을 때 수비진들의 마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오스만의 패스를 조셉 반스가 달려들며 골로 연결했다.

이날 전반 36분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오스만과 골키퍼 안찬기가 1대 1로 맞서는 역습 상황이 있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골과 다름 없는 아슬아슬한 장면이었다. 롱패스와 공격진의 빠른 주력을 앞세운 역습을 차단하는 건 올림픽에서 아프리카 팀들을 상대할 대표팀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교체로 분위기를 바꿔 바로 추가골을 넣었다. 울산 현대 듀오가 주인공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영욱과 교체돼 들어온 이동준이 후반 19분 역시 교체 투입된 이동경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이어 받아 드리블 후 깔끔하게 가나 골문을 뚫어냈다. 이후 대표팀은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두 번의 실전 경험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16일 오전 각 팀으로 복귀한다. 오는 22일엔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차 소집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30일엔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게 된다. 이어 다음 달 중순엔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같은 달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서귀포=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