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애인 생겼다고…‘다섯 아이 독살’ 독일 비정母

입력 2021-06-16 00:23 수정 2021-06-16 00:23
경찰이 조사를 위해 크리스티안의 자택에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독일의 한 20대 여성이 이혼한 전남편에게 애인이 생긴 것에 격분해 6명의 자녀 중 5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에 사는 크리스티안(28)은 지난해 9월 3일 다섯명의 자녀에게 다량의 약을 먹인 뒤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이날 재판을 받았다.

크리스티안은 그러나 이날 독일 서부 부퍼탈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판사들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묵비권을 행사했다.

크리스티안은 그동안 자녀들이 복면 강도에 의해 살해 당했다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크리스티안의 무죄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크리스티안이 6명의 자녀 중 첫째(11)가 등교한 사이 각각 6살, 8살인 두 아들과 1살, 2살, 3살인 세 딸에게 다량의 약이 든 칵테일을 먹여 의식을 흐리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녀를 한 명씩 화장실에 데려가 목욕탕에 있는 물에 빠트려 익사 또는 질식사시키고, 수건으로 감싼 뒤 침대에 눕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 할머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다섯 명의 자녀가 침대에 누운 자세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범행 당시 크리스티안은 현재 남편과 일년째 별거 중이었으며, 과거 이혼한 전남편에게 애인이 생긴 사실을 알고 분개해 아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편은 크리스티안의 세 번째 남편으로 여섯 자녀 중 네 명의 친아버지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이후 뒤셀도르프의 기차역에서 달리는 기차를 향해 투신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고로 크리스티안은 중상을 입었으나 병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했다.

크리스티안에 대한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향후 유죄가 인정될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