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대낮에 아시아계 미국인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ABC7,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 오후 4시쯤 뉴욕주 브루클린 시내에서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던 아시아계 남성 A씨가 흉기에 찔렸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음식 배달을 하던 A씨 뒤로 복면을 쓴 남성 1명이 자전거를 타고 바짝 뒤쫓는다. 이 남성의 손에는 약 20㎝ 길이의 흉기가 들려 있었다.
복면 남성은 힘껏 페달을 밟고 다가가 A씨를 뒤에서 찔렀다. 공격을 당한 A씨는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53세 아시아계 남성이다. 공격을 받고 쓰러진 뒤 가해 남성을 향해 소리쳤지만 가해 남성은 자전거를 타고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왼쪽 허리에 자상을 입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올해 들어 아시아계를 겨냥한 공격이 급증한 점 등을 감안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있다. 가해자의 추정 키와 몸무게, 인상착의 등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다.
비영리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증오 중단’(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증오범죄는 약 6600건 발생했다. 이 단체는 “미국에서 알려지는 증오 사건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