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참사’ 개입 의혹…5·18단체 인사 美로 출국

입력 2021-06-15 16:58
지난 5월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에 나섰다가 항의를 받는 문흥식 당시 5·18 구속부상자회장의 모습(왼쪽)과 광주 건물 붕괴 참사 당시 부서진 버스 모습. 연합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가 발생한 재개발사업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5·18 단체 출신 인사가 미국으로 도피했다. 특히 그는 조직폭력배 출신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15일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개입한 의심을 받고 입건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했다. 문 전 회장은 지난 13일 해당 재개발 사업지의 불법 하도급 문제가 논란이 된 뒤 자신이 개입했다는 소문까지 퍼지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가 배후에서 운영하던 M사를 맡은 아내는 출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강제 송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2019년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에 선임된 문 전 회장은 각종 구설수에 휩싸여왔다.

특히 그는 지난 1999년 폭행, 공갈, 사기, 협박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으면서 ‘신양 오비(OB)파 행동대장’으로 적시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그는 2심에서는 해당 표현이 삭제됐다면서 “절대로 조폭 생활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열린 5·18 구속부상자회 임시총회는 문 전 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