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류’ 부산 다대소각장…문화공간·호텔로 변신

입력 2021-06-15 15:24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다대소각장’ 부지 전경. 부산시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다대소각장’ 부지가 복합 문화공간과 랜드마크 호텔로 거듭난다. 최근 부산시는 여·야 논의를 통해 장기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던 다대소각장 개발 사업을 제1호 정책 결정 사항으로 확정·해결에 나서기로 했었다.

부산시는 15일 다대소각장 개발 사업에 대한 개발 방향과 추진 로드맵을 공개했다. 다대소각장은 부지 1만2883㎡ 규모로, 2013년 7월 소각장 폐쇄 이후 9년째 뚜렷한 개발계획 없이 유휴 부지로 남아있었다.

시가 공개한 개발 방향을 보면 소각장 핵심 구조와 설비 등은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한다. 독창적 공간 형태를 최대한 살려 교육과 문화, 관광콘텐츠가 공존하는 복합문화시설로 일부를 리모델링하고, 활용도가 낮은 지원시설 부분과 건물 주변 빈 곳은 세계적 랜드마크 호텔을 유치해 서부산권 체류형 관광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사하구 다대동의 ‘다대소각장’ 부지 개발 계획. 부산시.

특히 해변으로 이어지는 오버브릿지를 비롯해 아미산전망대를 오르내릴 수 있는 데크를 조성하고, 가족 갯벌 체험, 해양 레저활동, 몰운대 탐방로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또 개발 추진 과정에 다양한 민간 제안과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한편, 부산관광공사의 참여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우선 이달 중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8월까지 사업 시행 방식을 확정하고, 11~12월 사업자 공모를 시행해 내년에는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여야 협의를 통한 다대소각장 개발을 조속히 추진해 서부산권 문화관광 발전의 핵심 앵커 시설로 조성하겠다”며 “앞으로 다대포가 부산 관광 미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