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등 외국인에 문화재 100여점 밀반출 될 뻔…

입력 2021-06-15 13:34 수정 2021-06-15 14:11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인과 중국인을 포함해 우리 문화재를 몰래 외국으로 빼돌리려고 한 이들이 대거 경찰에 적발됐다.

대전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59)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경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 중에는 일본인(3명·재일교포 포함), 중국인(2명), 베트남인(1명), 독일인(1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직업 역시 문화재 전문 브로커, 일본 내 한국인 교사, 연구원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 등을 위해 국내에 들어온 이들은 2013년 12월 29일부터 최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원에서 분청사기·다라니경 같은 고서적·한량은화 등 문화재 92점을 사들인 뒤 캐리어에 숨겨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가져가려고 한 문화재 중에는 고려시대 도기매병 등 보물급으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예술·학술적 가치 높은 물품도 있었다.

A씨 등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서적과 도자기 등을 신문지나 나무상자로 포장했다.

외에도 관세사 서면 심사만 받고 국제택배(EMS)를 통해 외국으로 보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제 행동이) 범죄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경찰은 3년간의 문화재청 공조수사를 통해 대부분 혐의를 확인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한 문화재(101점) 중 가치가 없는 것(9점)은 문화재청 고궁박물관에 넘길 예정이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