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날선 비판 “월4만원 주자는 기본소득, 토론거리 되나”

입력 2021-06-15 13:0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지훈 기자

대선 출마선언을 앞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같은 당 경쟁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세금 인상을 전제로한 기본소득이 국민의 동의를 얻을지 모르겠다”고 정면 비판했다. 이 지사와의 일대일 토론회에 나설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1인당 한 달에 4만원씩 주자는 것이 요란한 토론거리가 되겠는가”라며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론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했다. 그는 “이 지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연패하고 있어 당원으로서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야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숨어다니면서 선문답만 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거침 없이 날을 세웠다.

능력주의를 강조해온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 대해선 “정글(약육강식사회)로 돌아가자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그것은 극단주의”라고 꼬집었다. 그동안 신사 이미지를 고수해왔던 이 전 대표가 출마 선언을 앞두고 투사로 변신을 도모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돌풍’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변화와 성찰해야한다는 강렬한 자극과 경고를 한 것”이라며 “(하지만) 민주당이 충분히 절박한가에 대해서 조금 걱정스럽다”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지훈 기자

이 전 대표는 당에서 꾸준히 목소리가 나오는 경선연기론에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당 지지율 회복을 위한 경선 연기 주장에 사실상 힘을 실어줬다. 그는 “운동선수에게 규칙을 물어보면 합의가 되겠느냐”면서도 “당 지도부가 당에 무엇이 유리한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기보다 중요한 게 방식이다. 좀 더 감동을 드리는 방식은 없는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나는 아직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논의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지훈 기자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방안으로는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가 어떤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해서는 대통령 임기 5년 중에 세 번의 큰 선거가 있을 수 있어 국정 운영의 기반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2032년처럼 개헌시점에 충분한 경과기간을 두면 어느 쪽이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계산을 덜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부동산 공급 복안으로는 “유휴 국공유지를 활용하고, 장기미집행공원 부지 일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대간 자산격차 완화 방안으로는 “토지를 중심으로 한 부자 증세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주환 이가현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