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된 대구 달성군 참꽃케이블카 설치

입력 2021-06-15 11:24
대구 달성군 비슬산 참꽃군락지 모습. 달성군 제공

대구 관광 명소인 달성군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는 이장기 연합회장과 8개 구·군 지회장이 최근 대구지방환경청을 방문해 비슬산 참꽃케이블카 건립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참꽃케이블카는 달성군이 대구시 1호 관광지인 비슬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공영주차장에서 대견봉까지 1.9㎞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2022년 완공이 목표다. 300억여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회 측은 노인들의 관광 활동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케이블카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비슬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장기 대한노인회 대구시연합회장은 “단순히 수익이나 환경 문제 만을 놓고 케이블카 사업을 평가하면 안된다”며 “비슬산 케이블카가 아름다운 경관을 누릴 수 있는 권리 보장 방안이 될 수 있도록 다른 기관, 사회단체들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애인단체도 케이블카 설치 찬성 의견을 밝히며 달성군에 힘을 실어줬다. 달성군은 교통 약자의 편익 증대와 관광 활성화 등을 케이블카 설치 이유로 밝히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 등은 환경 훼손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 가치가 있는 비슬산 암괴류 등 비슬산의 환경이 훼손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또 같은 구간에 이미 전기차가 운행 중이기 때문에 교통 약자 편익 증진에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성군은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를 밝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논란을 일으킨 사안들이 사업 무산 등의 결과가 나온 만큼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앞서 대구시가 추진한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이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남구가 재추진 중인 앞산 모노레일 설치 사업은 거센 반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