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급식에 라면 먹어” 폭로…해병대 “담는 정성 부족”

입력 2021-06-15 10:59 수정 2021-06-15 13:25
자신을 해병대 1사단 소속 격리병사라고 소개한 A씨가 6월14일 석식이라고 올린 사진이다. 페이스북 캡처

최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를 통해 군부대의 급식 실태가 잇따라 폭로된 가운데 이번엔 해병대 1사단 소속 격리병사 제보가 올라왔다. 부실해 라면을 먹는다는 제보에 해병 1사단은 “도시락을 담는 과정에서 정성이 부족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자신을 해병대 1사단 소속 격리병사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 14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금일 격리시설 석식”이라며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사진 속 메뉴는 “밥, 돈육김치찌개(돈육 없는), 양파간장절임, 치킨샐러드, 총각김치”라고 설명하고 “닭가슴살 한 조각 집으니까 블랙홀이 생겼다”고 꼬집었다.

그는 “평소에도 좀 부실한 편”이라며 “다들 라면을 많이 먹는다”고 전했다.

해병1사단이 해당 게시글에 남긴 댓글. 페이스북 캡처

해병 1사단은 해당 게시글에 댓글을 달아 “6월 14일 사단 석식 식단은 표준 식단표 기준에 따라 밥, 국, 반찬3(쌀밥, 돈육김치찌개, 치킨샐러드, 총각김치, 양파간장절임, 음료)으로 구성됐다”고 확인했다. A병사가 설명한 것과 일치되는 내용이다.

해병1사단은 다만 “게시물 확인 후 격리시설별 석식 배식 결과를 확인한 결과 일부 부대에서 도시락을 담는 과정에서 정성이 부족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급식과 관련한 전 과정에 있어 감독을 철저하게 실시하고 부족함은 없는지 더욱 정성껏 확인하고 세심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 논란이 잇따르자 박재민 차관을 책임자로 하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