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유튜브 출사표 “돈 벌 궁리하는 대통령 되겠다”

입력 2021-06-15 10:27 수정 2021-06-15 16:14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언하고 있다. 하태경 페이스북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시대 교체의 적임자’를 강조하며 15일 대통령 출마를 선언했다. 변화의 흐름을 강조하려는 듯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하 의원은 이날 개인 유튜브 채널 ‘하태경TV’와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참여를 밝혔다. 기자회견이나 오프라인 공식 행사는 하지 않았다.

하 의원은 “4·7 재보선에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까지 빅뱅에 가까운 변화의 흐름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며 “낡은 20세기 정치를 하루빨리 끝내고 21세기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 의원은 “‘조국 사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갈등’을 지켜보면서 한국 정치의 고장 난 계산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했다”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동시에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은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유튜브 하태경 TV를 통해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하태경 TV 캡처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 실시와 법무부 폐지 등 첫 선언부터 파격적 공약을 제시했다. 하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을 사이에 두고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 저질스러운 공방을 벌이는 소모적인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가진 검찰총장 임명권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 검찰은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 여러분의 눈치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를 ‘법치파괴 총본산’으로 꼬집으며 “법무행정은 법제처와 통합한 법무행정처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제 육성 방안으로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과 협력하는 모델인 ‘21세기 장보고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한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로 선진국과 경쟁하면서 개발도상국과 협력하는 ‘K-경제협력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인구 5000만 명의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 우리끼리 제 살 깎기 경쟁을 해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며 “더 넓은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수도권 집중정책에서 탈피한 지방 도시 집중 개발 책을 내걸었고, 이를 ‘다핵화 전략’이라 명명했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겨냥해 “‘돈 쓸 궁리하는 대통령’이 아닌 ‘돈 벌 궁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하 의원은 “(소득주도성장과 기본소득은) 심장이 아픈 사람에게 감기약을 주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청와대에 온갖 권력을 집중시키고 민정비서관이 죽창가를 부르는 코미디 정치가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