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하태경 “검총 국민직선제 도입·법무부 폐지”

입력 2021-06-15 10:10 수정 2021-06-15 13:41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중계를 통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당 현역의원 중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하 의원은 이날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춘 언택트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하 의원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등 생중계를 통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낡은 20세기 정치를 끝내고 21세기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는 게 국민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 사태’와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을 거론한 뒤 “합리와 원칙이 있어야 할 곳을 진영논리와 ‘내로남불’로 채우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며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 의원은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국가전략과제에 집중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이 의회와 협력해 합의민주주의를 실천하는 21세기 선진 정부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청와대에 온갖 권력을 집중시키고 민정비서관이 죽창가를 부르며 외교 문제에 개입하는 코미디 정치가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비판도 곁들였다.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를 도입하고 법무부를 폐지하겠다고도 했다. 하 의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을 사이에 두고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 저질스러운 공방을 벌이는 소모적인 정치도 끝내야 한다”며 “정권이 검찰을 통제해야 한다는 후진적인 발상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검찰총장 직선제 도입을 통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국민의 검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를 폐지해도 사회운영에 필요한 법무행정은 법제처와 통합한 법무행정처를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중계를 통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또 하 의원은 “돈 벌 궁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경제가 어려우면 경제 회생 대책을 내놓고, 복지가 부족하면 복지확대 방안을 내놓는 정부가 유능한 정부”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은 돈 쓸 궁리 이전에 돈 벌 궁리부터 해야 한다. 경제와 일자리를 망쳐놓고 온갖 수당과 지원금으로 면피하는 대통령이 더는 나와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한국 경제의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1세기 ‘장보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후진국 마인드에서 벗어나 우리의 자본과 기술을 토대로 선진국과 경쟁하고 개발도상국과 경제협력벨트를 구축하는 등 진출 경제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는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개발에서 벗어나 공격적이고 과감한 다핵화 전략과 지방도시 집중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 의원은 “조선 8도에서 기원한 현행 17개 시·도체제를 폐지하고 광역단위 메가시티를 육성하는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겠다”며 “국가미래전략사업들을 지방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경제력을 분산시키는 다핵 개발 프로젝트로 지방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향후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보다 더 구체적인 공약들을 내놓겠다고 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