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미국 정부 ‘중국서 원전 누출’ 신고 분석중”

입력 2021-06-14 21:16
중국 광동성 타이산 원자력 발전소의 2013년 모습.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고 CNN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행정부 관계자 및 자체 입수 문서를 인용해 미 정부가 지난주 중국 원전의 방사능 유출에 관한 위험성 평가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광둥성 타이산 원전의 일부를 소유한 프랑스 회사 ‘프리마톰’ 측의 문제 제기를 통해 이뤄졌다.

프리마톰은 미 에너지부에 중국 당국이 원전 폐쇄를 피하고자 방사선 수치 허용량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고 고발했다. 프라마톰은 “이 지역과 주민들에게 방사성 위협이 닥치기 직전인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CNN은 미 국무부가 해당 서한을 입수한 후 즉시 프랑스 정부, 유관기관과 이 문제를 논의해왔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와도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미 국가안보회의(NSC)는 지난주 이 문제와 관련해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다. 미 정부는 프랑스 정부 등과도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현재로선 상황이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한다고 관계자가 CNN에 전했다. 다만 상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CNN의 보도가 나가자 프라마톰은 AFP 통신에 서한을 보내 해당 원전과 관련한 ‘업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확인했다.

프라마톰은 “상황을 분석하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관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원전의 국영 운영사인 중국 광허그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타이산 원전과 인근 지역의 환경 관련 지표는 정상 수준”이며 “원전은 핵 안전 규정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