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무명열사 신원 41년 만에 밝혀져…5·18 조사위

입력 2021-06-14 18:29 수정 2021-06-14 18:35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아래 조사위)는 국립5·18민주묘지 내 일명 ’무명열사 망월묘역’에 안정된 유해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최근 1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무명열사 묘 가운데 3기 유해에서 채취한 어린이 1명(4세 추정)과 성인 2명 중 성인 1명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15일 신원을 알아낸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한다. 1980년 5월 이후 ‘무명’의 유해로 그동안 남겨졌던 희생자 신원이 41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조사위는 지난해 11월 19일 국립5·18민주묘지 망월묘역에 안장된 무명열사 묘 5기 중 3기(묘지번호 4-90, 4-93, 4-97)에서 신원파악의 단서로 삼기 위한 유전자를 채취했다.

이후 조사위는 행방불명자 가족 등이 혈액 채취에 참여해 전남대 법의학교실 등에 보관 중인 유전자와 비교하는 무명열사 신원 확인 작업을 벌여 묘 3기 중 1기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위는 최초 망월묘역 무명열사 묘는 총 11기였지만 이중 6기가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해 이른바 ‘구묘역’으로 불리는 망월묘역에는 현재 5기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6기의 무명열사 묘는 2001년 10월 현재 위치인 국립5.18민주묘지로 이장하는 과정을 전후해 신원이 드러났다.

조사위가 나머지 5기 중 1기의 신원을 확인하면서 무명열사 묘는 이제 4기만 남게 됐다.

조사위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행방불명자만 82명(448건 신청 중 중복 제외 242명 신청)으로 이들의 행방을 찾기 위한 암매장 관련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