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자신의 ‘따릉이 행보’와 관련해 “보여주기식 따릉이 쇼”라는 비판에 직접 댓글을 달며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이 사는 상계동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을 탄 뒤 역에서부터 국회 본관까지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이동했다.
제1야당 대표가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해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은 사상 첫 30대 대표인 이준석의 파격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도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따릉이가 화제가 된 점을 언급하고 “정시성+편리함으로는 지하철 서울 시내 정기권+따릉이가 최고의 이동수단”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그런데 이 글에 한 누리꾼은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까지 그 엄청 짧은 구간을 타려고 찰칵찰칵하신 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들도 “국회의사당역 나오면 바로 국회의사당이 있다”며 “걸어가면 될 것을 왜 따릉이를 타고 가냐”며 ‘보여주기식 쇼’라는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이 대표는 해당 댓글에 대댓글을 달며 등장해 직접 반박에 나섰다.
그는 “따릉이 같은 걸 원래 ‘last mile’(공유자전거, 킥보드 등을 지칭) 운송수단이라고 하고, 국회 본청 후문까지 걸어보시면 거리가 상당하다는 걸 아실 텐데요”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또 다른 누리꾼이 국회의사당역 지도까지 직접 캡처해 올리면서 “6번 출구로 바로 나오면 국회 들어가는 문인데 이 대표는 따릉이가 있는 5번 출구로 나왔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누리꾼은 “누가 언제 국회 본관에서 지하철역 5번 출구까지 가져가 반납했는지도 밝혀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국회의사당 안 가보셨죠?”라고 꼬집으며 “6번 출구 자체가 개찰구에서 엄청 멀다”고 누리꾼의 주장을 바로잡았다. 이어 “그리고 국회본청에 따릉이 반납소가 바로 있다”며 “포털사이트 지도를 펼쳐 놓고 연습하실 것이 아니라 직접 가보시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따릉이 공방’을 언급했다.
그는 “국회 내 따릉이 자전거 보관소 8개가 있는데 (전날) 제가 따릉이를 탔다는 것이 이슈가 될 줄 몰랐다”며 “출퇴근 시간만 되면 국회 내 8개 대여소의 따릉이가 부족할 정도로 국회 직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데, 역설적으로 정치인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탔다고 주목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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