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국민의힘보다 10%p 가량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10%p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송영길호 출범 등 민주당 쇄신 효과로 반짝 좁혀졌다가 국민의힘 이준석 효과로 다시 벌어진 형국이다. 민주당은 “개혁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청년 대항마 찾기를 서두르고 있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 2512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29.2%로 국민의힘 39.1%보다 9.9%p 낮았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이 거대양당의 강한 지지선인 30%선을 내준 반면 국민의힘은 40%에 육박하는 지지세를 확보한 것이다.
10%p 차이는 민주당이 4·7 재보선에서 참패하기 전 국민의힘과의 격차와 맞먹는다. 당시 LH 부동산 투기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등 온갖 악재를 떠안고 있던 민주당은 3월 넷째 주 정당 지지율에서 28.3%를 기록하며 국민의힘에 10.7%p 차이로 뒤지는 수모를 당했다.
민주당의 열세는 지난달 2일 전당대회에서 쇄신을 약속한 송영길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계속됐다. 그나마 송영길호 출범 이후에는 재산세 감면기준 상향 등 부동산 정책 손질에 나서며 지지율 격차를 5~6%p까지 좁혔다.
하지만 지난 11일 국민의힘 대표 선거 과정에서 30대 이준석 후보가 파란을 일으키면서 주도권이 다시 넘어갔다.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이 후보가 연일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4·7 재보선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 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주당 의원과 가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발표한 것도 민주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청년 표심을 되돌리기 위한 개혁을 예고했다.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인의 발언 순서를 김용민 최고위원 앞으로 옮기기도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원래는 (최고위원) 당선 서열대로 해왔는데 앞으로는 변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청년 입장을 우선해서 듣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당내 가장 젊은 70년대생 대권 후보인 박용진 의원의 약진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상대로 시행한 범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31.6%), 이낙연 전 대표(15.0%)에 이어 6.1%로 3위에 올랐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