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하루 평균 노인학대 신고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최근 하루 약 7건에 달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노인학대의 가해자는 자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서울경찰청은 “내일(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노인학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와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학대 우려 노인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에 신고된 노인학대 건수는 2018년 1316건, 2019년 1429건, 2020년엔 180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3년 간의 지표로만 파악했을 때 서울지역 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5.9%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까지 총 790건의 신고가 접수돼 하루 평균 약 6.5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학대 행위자를 분석한 결과 친족에 의한 학대가 98.3%로 가장 많았다. 그중 (손)자녀 50.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배우자 46.9%, 친척에 의한 학대가 1.3%로 뒤를 이었다.
기소 등 사법 처리까지 간 학대는 신체학대가 85.9%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정서학대(8.4%), 방임(0.4%) 등도 있었다.
서울청은 이에 서울시, 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오는 15일부터 7월 말까지 학대 우려 노인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신고가 2회 이상 접수되는 등 학대 우려가 큰 노인 가정 160곳을 직접 방문해 상태를 점검하고 노인학대 대응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도 구성한다.
서울청은 이달 15일부터 한 달간 노인학대 집중 신고기간도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학대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노인학대 예방’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위해 경찰과 서울시, 유관기관이 상호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유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