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K-바이오랩허브’ 유치에 세종·충남 참여…광역권 역량 결집

입력 2021-06-14 14:36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이 14일 대전시청에서 K-바이오 랩허브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K-바이오 랩허브’ 유치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와 충남도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대전시는 랩허브 유치 관련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대전시는 K-바이오 랩허브 유치와 연계한 ‘충청권 바이오클러스터’의 구축을 추진해 왔다.

대전이 랩허브를 유치해 바이오 창업·R&D의 거점이 되면 세종시는 실증과 성장을 담당하고, 충남은 서해권 바이오밸리와 연계해 분야별 성장기업을 확산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두 지자체의 협력은 K-바이오 랩허브의 대전 유치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구시와 경북도가 랩허브 유치를 위해 협력을 결정하는 등 이 사업에 광역권의 역량결집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지자체 뿐 아니라 각계의 참여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랩허브 대전 유치를 위한 참여·협력기관은 KT와 한국생명공학원 등 9개의 정부출연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 등 4개 대학, 충남대병원 등 4개 대학병원, 투자기관 및 바이오 기업·협회 등 총 53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세종시가 먼저 대전에 힘을 보태고싶다는 의향을 피력한데 이어 충남도도 대전을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며 “K-바이오 랩허브의 모델인 ‘보스턴 랩센트럴’은 대기업 지원기관이 아닌 벤처창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육성이라는 랩허브의 취지에 따르면 대전이 적임지”라고 설명했다.

K-바이오 랩허브 사업대상지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타운’과 ‘한남대 대덕밸리캠퍼스’ 일부 부지로 선정됐다.

바이오벤처타운은 개관 10년 만인 지난 2015년 입주기관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총 46개의 바이오 벤처기업을 배출해 9개 기업이 상장된 바이오벤처의 산실이다.

한남대 대덕캠퍼스 부지는 1990년대 말 14개 바이오기업이 모여 만든 ‘대덕바이오커뮤니티’의 발생지다.

대전의 바이오산업이 태동했다는 역사적 상징성 뿐 아니라 오랜 기간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해 온 노하우를 갖춘 곳이다.

K-바이오 랩허브 대전 유치를 위한 시민사회·정치권의 역량도 결집되고 있다. 2주 간의 서명운동을 통해 약 22만명이 랩허브 유치 서명에 동참했으며, 지역 국회의원 주관 국회토론회와 시의회 공동건의안 채택 등이 이어졌다.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대전은 그동안 랩허브 유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세종과 충남의 공동협력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되고 있다. 대전에 랩허브를 반드시 유치해 세계적인 바이오혁신 클러스터로 성장 시키겠다”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