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쌍용자동차 노사가 직원들의 최대 2년 무급휴직 등을 시행하는 자구안에 최종 합의했다. 쌍용차 직원들의 무급휴직은 다음 달부터 시행 예정이다. 쌍용차는 자구안 실행을 통해 신규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회생 절차를 조속히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14일 평택공장에서 기업회생을 위한 자구안 조인식을 통해 노사가 자구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무(無)쟁의 확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 노사 합의에 따라 쌍용차 직원 4800여명 중 절반가량은 다음 달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휴업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선 노사가 추후 세부 조율을 거치게 된다. 쌍용차는 무급휴직 시행 후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라인 간 전환 배치 등을 통해 생산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는 “고용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며 “자구계획을 통해 우호적인 조건 속에 성공적으로 M&A(인수·합병)를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번 무급휴직과 더불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향후 5년간 정년퇴직 등을 통한 자연 감소까지 이뤄지면 실질적인 인적 구조조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