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어머니 떠올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만난 바이든

입력 2021-06-14 11:34 수정 2021-06-14 13:20
엘리자베스 2세(오른쪽) 영국 여왕이 13일(현지시간) 런던 서부 윈저궁을 예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윈저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접견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윈저성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걷고 있다. AP뉴시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여왕이 13일(현지시간) 윈저성 안뜰의 연단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고 이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왕을 만난 13번째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 윈저성에서 여왕을 접견한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이기도 하다. 여왕이 처음 만난 미국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대통령(1951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6월 13일 일요일 런던 근교의 윈저 성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만나기 위해 도착한 후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미국 국가를 들으며 서 있다. AP뉴시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영부인과 함께 근위대의 행진을 바라보고 있다. AP뉴시스

이날 의장대는 예포를 쏘고 미국 국가가 연주됐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예법을 깨고 여왕을 앞서 걸어 논란을 일으켰다. 의장대 사열에 동행하는 것은 2017년 은퇴 전에는 여왕의 부군 필립공의 역할이었다.

윈저성에서 만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AP뉴시스

이어 여왕과 바이든 부부는 안으로 들어가 오크룸에서 약 40분간 영국식 티타임을 즐기고 오후 6시에 떠났다. 바이든 부부가 윈저성에 머문 시간은 약 1시간으로 예정보다 10분 길어졌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는 출국하기 전 히스로 공항에서 기자들로부터 여왕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엘리자베스 2세와 더 오래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는 매우 너그러웠다”고 했다. 이어 “그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의 외모와 너그러움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8세, 엘리자베스 2세는 95세로 17살 차이다.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알고 싶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미국 언론은 엘리자베스 2세와 개인적인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금기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왕 접견 후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15일 미·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로 떠났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