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에게 눈웃음이 들어간 문자로 재계약 미연장 통보를 해 논란이 일었던 ‘중계동 아파트 경비원 집단해고’ 사태가 노원구 중재로 합의에 도달했다. 경비원들은 문자해고 방식에 대해 사과를 받고, 복직할 수 있게 됐다.
서울 노원구는 14일 중계동 아파트 경비원 집단 해고 사태를 중재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오는 16일에는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한 ‘경비원-노원구-관리업체’ 3자 협약식이 진행된다.
합의에 따라 업체는 재계약 이틀 전에 적절하지 못한 방식으로 진행된 문자통보에 대해 경비원들에 정식 사과하기로 했다. 또 해고된 경비원에 대해서는 6월 이내에 관내 아파트에 내 복직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복직의사를 밝힌 경비원 6인이 전원 복직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경비원들의 고용보호를 위해 1년 이상 근로계약 보장을 노력하고, 관리업체는 향후 업체 승계 과정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지난 4월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16명은 근로계약 갱신을 이틀 앞두고 재계약 미연장 통보를 받았다. 새로 바뀐 경비 용역업체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다. 업체 측은 계약서에 고용 승계가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해고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일부 입주민과 경비원들은 이 같은 통보가 사실상 부당해고라며 반발했다. 특히 ‘눈웃음 이모티콘(^^)’이 수차례 들어간 문자로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14일 경비원들은 사태해결을 위해 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원구는 지난달 17일 관리업체, 24일 해직 경비원 및 입주민과 만나 각자의 요구사항을 듣고 중재안을 마련했다. 이후 27일 양측이 참석하는 자리를 마련해 의견을 조정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해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해 준 양측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