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070→010 변조’…이동식 보이스피싱 사설중계기 적발

입력 2021-06-14 11:08
이동식 보이스피싱 사설중계기 관리책 검거. 부산경찰청

차량에 전화금융사기 범행에 이용하는 전화번호 변조 중계기를 설치한 뒤 서울 등 수도권을 돌아다니던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금융사기수사팀)는 차량 내부에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하는 전화번호 변조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관리책 A씨(42, 중국 국적) 등 중계기 관리책 3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사용한 차량 1대와 불법 중계기 29대, 보안카메라 5대, 와이파이 공유기 9대 등을 압수했다.

변조 중계기는 070 인터넷 전화를 비롯한 해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 수신자에게 표시되게 하는 기기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이동식 보이스피싱 사설중계기 관리책 검거. 부산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중계기 관리책 A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경찰 단속을 피해 차량에 중계기를 설치해 차량을 이동하면서 관리하면 하루 35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뒤 차량을 개조해 내부에 전화 번호변작 중계기 6대를 설치했다. 이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을 이동하면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을 지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은 “보이스피싱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에 대해 통신사 이용약관 등을 활용, 이용정지를 요청하는 등 범죄예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