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이 14일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계열사 광림과 하림그룹 자회사인 팬오션, 사모펀드 등 10여곳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본입찰에서 매각 금액이 적힌 입찰서류를 받는다. 이후 인수 금액, 자금 조달 계획, 사업 계획 등을 평가해 최종 인수 후보자를 21일 결정한다. 최종 인수 후보자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정밀실사를 1~2주간 진행한 뒤 다음 달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이스타항공은 입찰액의 규모, 자금 투자의 방식, 자금 조달 증빙 등의 항목을 평가해 인수자를 선정한다. 입찰 금액은 평가 항목 중 가장 배점이 크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2000억원대 채무가 변수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여객 업무가 잠정 중단된 상태로 부채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우선 변제 대상인 임직원 임금 및 세금 등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이스타항공 인수 후 먹튀하려는 자본은 절대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해서는 안 된다”며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장 빠르게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인수 기업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타항공 인수 후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노동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원직복직을 해야 한다. 또한 대량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에 대한 복귀 계획을 수립해 조속한 시일 내 복직시킬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안에 국내선 운항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절차에도 돌입했다. 조건부 투자계약을 한 중견기업으로부터 우선 100억원가량을 대출받아 AOC 재발급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3월 제주항공이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같은 해 7월 무산됐다. 이후 올해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3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추진을 허가받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