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한국이 강제징용·위안부 해결책 제시해야”

입력 2021-06-14 09:19 수정 2021-06-14 10:35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 뒤에도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스가 총리는 “나라와 나라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런(정상회담을 할) 환경은 아니다”며 “한국 측의 움직임으로 한·일 간 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측이 방향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도력을 발휘해줬으면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사실상 한국이 나서서 일본이 납득할 만한 해결책을 먼저 제시해야만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 바비큐(만찬) 때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지난 12일 회의장과 만찬장 등에서 만나 자연스레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양 정상의 공식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