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및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와 함께 무중력 체험을 할 수 있는 우주여행 티켓이 2800만 달러(약 312억6200만원)에 낙찰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블루오리진이 베이조스가 탑승하는 첫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 좌석을 경매에 부친 결과 이같이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뉴 셰퍼드는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다음 달 20일 미국 텍사스에서 베이조스와 그의 남동생 마크 베이조스, 경매 낙찰자 등 모두 4명을 태우고 첫 유인 우주비행을 시도한다. 경매 낙찰자의 신원은 몇 주 내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경매에는 159개국에서 약 7600명이 참가했다. 티켓 가격은 480만 달러로 시작해 4분 만에 2000만 달러를 돌파했고 불과 7분 만에 2800만 달러로 마감됐다. 6%의 경매 커미션이 더해지면 최종 가격은 2970만 달러(약 331억6000만원)에 달한다. 블루오리진은 티켓 판매 수익을 우주, 과학 등 교육을 지원하는 자사 비영리단체 ‘클럽 포 더 퓨처’에 기부하기로 했다.
뉴 셰퍼드는 조종사가 필요 없는 자율 운항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6명의 승객이 탑승 가능하다. 우주선 내 유인 캡슐은 대형 유리창이 달려있어 승객들이 우주여행 중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를 내려다볼 수 있게 설계됐다. 지난 6년 동안 15번의 무인 자율 시험비행에 성공한 뉴 셰퍼드는 과거의 성공을 발판 삼아 첫 유인 비행을 시도한다.
이번 우주여행에서 뉴 셰퍼드는 승객들을 싣고 지표면에서 약 100km 상공까지 비행해 지구 대기권과 우주 경계선인 ‘카르마 라인’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에서 승객들은 3분간 안전벨트 없이 비행선 안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등 무중력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10여분의 짧은 비행을 마친 후엔 낙하산을 이용해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비행이 아직 초기 단계인 우주 관광 사업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는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