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586 앵무새처럼 대변하는 건 청년정치 기만”

입력 2021-06-13 15:45
국민의힘 김용태 신임 청년최고위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에 입성한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을 겨냥해 정치적 소신을 밝혀줄 것을 촉구했다. 기성세대 정치인들을 대변만 하는 게 올바른 청년 정치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청년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 변화를 이끌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자는 제안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13일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께 묻는다. 조국 사태와 박원순·오거돈·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 선배 정치인들의 행태에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김 최고위원은 “이제 국민들이 바라는 청년 정치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들의 앵무새처럼 그들을 대변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변해 정의로운 소신을 밝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 “‘반(反)능력주의’의 극단적 사례인 조국 사태, ‘반(反)페미니즘’의 절정인 박원순·오거돈·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 선배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해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의 자성의 목소리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이 최근 회고록을 발간해 청년들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는데,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조국 편들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부산·충남 3대 광역 단체장들이 성범죄로 물러난 가운데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고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곁들였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젊은 변화에 민주당에서도 새로운 변화로 호응해 준다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동학 청년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청년 정치인들이 답변할 차례”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무 소신 없이 거수기 역할만 하는 청년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정치를 꿈꾸는 수많은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기만”이라며 “이제는 함께 변화해 국민들이 청년 정치에 거는 기대에 화답하자”고 제안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