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유명 유튜버 요청을 받아 테이프로 헬리콥터 바닥에 사람을 붙이고 비행하는 실험을 진행한 조종사가 형사 입건됐다.
13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구독자 690만여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미하일 리트빈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채널에 한 영상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모스크바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보면 리트빈의 지인이 이륙 준비 중인 헬기 바닥에 테이프로 온몸을 칭칭 감아 붙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테이프로만 몸을 고정한 지인과 함께 헬기는 그대로 하늘로 떠올랐다. 이를 바라보던 리트빈은 환호성을 질렀다.
얼마간 비행을 이어간 실험은 다행히도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후폭풍은 거셌다. 영상이 공개된 뒤 조종사가 안전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채 비행했다는 안전규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수사 당국은 조사에 들어갔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리트빈의 요청에 따라 헬기를 운전한 조종사는 형사 입건됐다. 조종사는 헬기 바닥에 테이프로 감긴 사람을 태우고 비행하는 등 안전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다.
리트빈 측은 뒤늦게 별도의 숨겨진 안전장치가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명 인턴기자